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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크플러스 천상석 회장···쓰러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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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시간전
             사진=㈜인테크플러스 천상석 회장
 
 
 
〔특집-인물 탐방〕
 
Ⅰ환경기술 혁신과 나눔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인테크플러스 천상석 회장
 
△성공보다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김지원 기자〕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치열했던 청춘, 사업의 성공과 실패,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 그리고 인생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다시 일어선 시간까지. ㈜인테크플러스 천상석 회장의 삶에는 기업가로서의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를 견디고 다시 도전해 온 한 인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주 구천동 산골에서 태어난 천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가난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는 산에서 약초를 캐며 생활했고, 식구가 많은 집안의 장남이었던 그는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은 꿈꾸기 어려웠다. 둘째 누나가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가 번 돈으로 학비를 보태면서 어렵게 울산 현대공고 기계과에 진학했다. 이후 기계설계를 전공하고 당시 현대정공 창원공장 기관차 설계실에 근무하면서 기술인의 길을 걸었다.
 
이 시절 그가 가슴속에 새긴 것은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이었다.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은 이후 그의 사업철학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젊은 사업가의 도전, 그리고 성공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천 회장은 우연히 찾은 코엑스 환경 관련 전시회에서 독일산 고액분리기(Separator)를 접하면서 축산 기자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축산 기자재 시장에는 여러 업체가 있었지만 제품의 표준화와 설계, 디자인, 성능 면에서 개선할 여지가 많았다. 기계설계를 전공한 그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보였다.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제품을 만들고, 보기 좋은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았다. 전문 월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관련 전시회에도 꾸준히 출품하면서 회사의 이름을 알렸다.
 
매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고 고객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회사는 성장했다. 제품을 사용한 농장주들이 다시 찾고 주변에 소개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도 늘어났다. 30여 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할 만큼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성공의 길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제역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위기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고 새로운 공장을 마련하던 시기, 구제역이라는 거대한 복병이 등장했다. 농장 출입이 제한되고 가축의 대규모 살처분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농장주들은 생계와 직결된 가축을 잃었고, 거래처의 미수금 회수 역시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매출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여기에 대형 공장을 신축하면서 발생한 은행 대출금까지 회사의 경영을 압박했다. 직원들의 급여가 수개월씩 밀리는 상황에서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버텼지만, 버틸수록 빚은 늘어났다.
 
결국 그는 자신이 젊음을 바쳐 키운 회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기관 차입금과 세금, 거래처 결제대금, 가족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까지 십수억 원의 부채가 그 앞에 남았다.
 
그때 한 고객 농장주가 뜻밖의 손을 내밀었다. “내가 10억 정도는 투자해 줄 수 있으니 다시 한번 힘을 내서 해보시오.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축산 기자재 시장에 있어야 합니다.”자신을 인정해주는 그 말에 눈물이 쏟아졌지만 쉽게 투자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짊어지고 회사를 정리했다.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다
사업 실패 이후의 시간은 가장 힘든 인생의 시기였다. 도망가고 싶었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 막내딸을 바라보며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쓰러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자
그가 선택한 것은 화려한 재출발이 아니었다. 허름한 골목 안쪽의 작은 사무실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20년 전부터 보관해두었던 외국산 펌프 자료를 다시 꺼내 들었다. 당시에는 가격이 높아 국내 시장에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시장환경이 달라진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품 개발부터 설계, 구매, 제작, 납품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맡았다. 광고비도 부족했다. 홈페이지를 만들 형편이 되지 않아 개인 블로그를 이용해 제품을 알렸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두 대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날에는 하루 1,200km가 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하며 고객을 찾아갔다. 상담하고 설계하고 제품을 제작하고 납품하는 일까지 혼자 해냈다. 제품이 팔리면 빚을 갚았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빚을 갚는 속도도 빨라졌다. 마침내 모든 빚을 갚았고 공업단지에 다시 자신의 공장을 세웠다.
 
 
◇호스펌프 전문기업으로 도약
기계설계를 전공한 경험은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었다. 제품의 표준화와 규격화, 부품 표준화를 통해 원가를 낮추면서 품질을 높였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는 맞춤 설계를 적용했다.
 
그 결과 회사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고, 2011년 설립된 인테크플러스는 현재 세계 약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대전광역시 선정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각 산업 분야의 고객들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지속하면서 국내 호스펌프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천 회장의 경영철학은 ‘도전과 창조 정신’이라는 회사의 사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산업현장의 환경을 바꾸는 기술
인테크플러스의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술개발이다. 특히 2021년 자체 개발한 ‘디스크 컨베이어’​는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분체 원료를 분진과 소음을 줄이면서 원하는 양만큼 파이프라인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장비다.
 
분체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분진 문제와 작업의 어려움을 개선해 근로환경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천 회장은 기술이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스펌프와 디스크 컨베이어가 우리 산업 전반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기존 펌프로는 이송이 불가능했던 물질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송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환경과 산업의 발전을 함께 생각하는 기술개발이 그의 목표다.
 
 
◇2026년 7월 28일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수상
 
 
▼환경문화대상으로 인정받은 노력
 
(주)인테크플러스는 환경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아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UN 세계평화 자원봉사상 수상을 시작으로 2025년 대한민국 종합문화예술대상, 제23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친환경기업대상, 대한민국 체육문화대상, 2025년 미래를 여는 인물대상, 대한민국 환경봉사대상 우수봉사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그리고 2026년 7월 28일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을 수상하며 환경산업 발전을 위해 걸어온 노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천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지난 수십 년간 친환경 관련 기계를 개발하고 공급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결과라고 평가한다. 이번 수상은 기업의 기술력만이 아니라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다시 기업을 일으킨 그의 도전정신, 그리고 사회를 향한 나눔의 실천을 함께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성공 뒤에 이어진 조용한 나눔
천 회장의 기업가 정신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나눔’이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 누군가의 작은 도움과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회사가 안정되기 시작한 뒤 자신이 받은 것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기 시작했다.
 
특히 모교인 설천중학교의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5년 전부터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큰 금액을 내세우기보다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의 성장은 결국 사회와 함께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성공보다 성장하는 삶
천 회장은 지천명을 넘기면서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경제적 성공과 외형적인 자산, 사회적 지위가 성공의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며 더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가 원하는 것은 ‘성공하는 삶’보다 ‘성장하는 삶’이다. 성장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실패와 고난도 자신이 받아들이는 순간 경험과 경륜으로 바뀌고,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 그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예기·중용》의 한 구절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曲能有誠, 誠則形, 形則著, 著則明, 明則動, 動則變, 變則化.”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면 그것이 드러나고, 사람을 감동시키며 결국 변화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천 회장은 고객과 상담할 때도,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할 때도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보다 자신이 맡은 일부터 성실하게 해내는 것. 그것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기술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2026년 7월 28일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수상은 천상석 회장에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뜻깊은 이정표다. 가난했던 무주 산골의 소년에서 기술인이 되었고, 젊은 사업가로 성공을 거뒀지만 예상하지 못한 위기 속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러나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한 대, 두 대씩 제품을 판매하고 한 푼 한 푼 빚을 갚으며 기업을 다시 일으켰다. 지금은 세계 약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을 만들었고, 산업현장의 분진과 소음 문제를 개선하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그리고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며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천 회장에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은 지나온 삶에 대한 하나의 평가이자 앞으로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제품을 생각하고 새로운 기술을 고민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기술혁신의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쓰러진 사람만이 일어서는 힘을 안다.바닥을 경험한 사람만이 작은 한 걸음의 소중함을 안다. 그래서 천상석 회장의 오늘은 성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실패를 경험으로 바꾸고, 기술을 환경과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하며, 자신이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는 사람. 쓰러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 천상석 회장의 다음 도전이 기대된다.
 
 
〔mailnews7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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